여름이 시작되기 바로 전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강원도는 자주 가봤지만 정작 설악산 케이블카는 타본 기억이 없다. 왜일까? 금전적인 것도 있을테지만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돌이켜 보자면 갔다가 금방 내려올 건데 올라가는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올라가보기 전에는 계속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두번 세번 가야할 만큼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아무래도 정상인 만큼 볼거리와 놀거리가 제한되어 있다. 남산에서 볼 수 있는 500짜리 망원경과 조금한 카페 그리고 편의점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물론 케이블카에서 내렸을 때의 풍경이다.



볼만한 것은 정거장에서 올라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 전망대를 지나면 왼쪽에 조금한 길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으로 대략 10분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상쾌했다. 세번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번 더 와보고 싶었다. 언젠가 갈일이 생기겠지... 이동 시간은 생각만큼 짧았다. 대략 5분에서 10분 사이였던 것 같다. 누구나 알겠지만 창가자리가 볼거리가 많다. 아이들이 있다면 무조건 앞자리를 사수하자.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내려오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오래전 사용했던 설악산 케이블카 하나....사람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올라갈때는 그곳만 바라본다. 원하는 것을 해결하면 그제서야 주위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성자가 아닌이상 늘 반복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나이가 들다본면 그런 횟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아버지, 어머니, 친구들 그리고 내가 알거나 나를 소중히 생각했던 사람이 탔을 케이블카.... 지금은 오래되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의 시간도 이 케이블카 처럼 멈춰있을까? 아님 쉬고 있을까???...!!!